科技단체들 “檢 고발 철회” 촉구
‘과학계 적폐청산’ 의구심 증폭
14일 카이스트 이사회의 신성철(사진) 총장 직무정지 안건 처리를 앞두고 과학기술계와 카이스트 학내외에서 신 총장 구명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200여 명의 카이스트 교수를 포함한 700여 명의 과학기술계 인사가 총장 직무정지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카이스트 총동문회와 과학기술 단체도 잇따라 직무정지 반대 움직임에 가세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무분별한 적폐청산 바람이 과학계에 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 총장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총장 재임 당시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며 카이스트 이사회에 총장 직무정지를 요청했다.
12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카이스트 교수 215명과 과학기술계 인사 512명 등 727명이 신 총장 구명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신 총장과 제자의 비위 혐의가 제기된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BNL)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소속 연구원의 인건비는 연구시설 공동연구자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총장 직무정지 요청 철회와 진상 조사 △정부의 부당한 과학기술계 개입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감시·견제 △정권마다 반복되는 과학기술계 편 가르기·줄 세우기 거부 등을 요구했다.
카이스트 총동창회는 이날 ‘모교 KAIST 신성철 총장 사태에 대한 총동문회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신 총장의 직무정지는 학교 업무의 마비와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로 세계 대학과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카이스트의 경쟁력을 불가역적으로 추락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인 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도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신 총장에 대한 검찰 고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련 과학기술 관련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줄사퇴하는 모습은 개선돼야 할 적폐였다”며 “과학기술계에 정치권력의 개입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풍토를 침해하고 방해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 교수회는 현재 630여 명의 전체 교수에게 성명서 초안을 회람 중으로, 13일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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