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내 은행에도 치명상을 안겼다. 국가적 위기를 경험한 이후 은행 간 경쟁은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긴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수익성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다가 2017년 처음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2007년 1%를 상회했던 총자산이익률(ROA)은 이후 시장금리 하락, 기업부실 확대 등에 따라 감소하면서 2016년 0.11%까지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대손 비용 축소로 0.48%까지 다소 올랐다. 대신, 자본 적정성은 올해 3월 말 보통주 자본비율 12.8%, 기본자본비율 13.3%, 총자본비율 15.3%로 안정권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즉, 이익보다 재무 안정성에 치중해온 것이다. 수익성이 크게 좋지 않았던 2003년과 2016년에는 대손 비용이 각각 13조8000억 원, 11조2000억 원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의 장기적인 평균치를 넘어섰다.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2017년 글로벌 100대 은행을 평가한 결과 중국이 18개, 미국 13개, 일본 7개, 한국이 캐나다와 함께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개 은행의 수익성은 유럽의 은행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대륙의 은행보다는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손실 규모가 다른 대륙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6개 은행의 평균 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0.57%, 7.95%, 1.76%였다. 반면, 우리나라 은행을 제외한 94개 은행의 평균은 0.76%, 9.86%, 2.0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