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자 수익 나겠지만
경제 나빠지며 대출 부실화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축률이 더 올라가지만 현 상황에서는 소비 위축과 불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은행 자산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대출 확대 여력이 줄게 됩니다.”
박정우(사진)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은 저축의 역설과 다르지 않다”면서 한국 가계가 이중고에 시달리며 저축률을 높일 것이고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저축률이 높아지면 은행에는 좋을 것 같지만 ‘저축의 역설’로 결국 악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은행들은 당장은 이자수익이 나지만 내수가 침체하고 경제가 나빠지면 대출의 부실화 우려 상승과 영업환경 악화 등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언급한 ‘저축의 역설’은 개인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면 부유해질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저축하면 총수요가 감소해 사회 전체의 부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현재와 같이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개인의 합리적 선택의 결과가 오히려 경기 후퇴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금과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은 증가해 가계는 2019년 연간 2조∼3조 원 규모의 추가 부담을 포함, 약 40조 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계 소비는 2∼3%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전반적인 경제 여건과 정책 방향으로 인해 불안한 심리가 저축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2019년 1분기 한국 경제는 상당히 깊은 경기 침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은행은 대출 자산의 리스크가 커지고 기업 투자와 가계 대출도 감소해 영업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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