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방송도 朴감독 러브콜 잇따라
현지진출 엔터 기업도 “큰 도움”
‘박항서 매직’을 등에 업기 위한 방송가의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아울러 베트남 내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며 베트남에 진출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 대회(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그의 인기가 베트남을 넘어 한국에서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에 박 감독을 출연시키기 위한 국내 방송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졌다.
SBS가 가장 빨랐다. SBS 예능 ‘가로채널’을 이끄는 방송인 강호동은 박 감독을 만나기 위해 다음 주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강호동은 극 중 자신이 진행하는 코너 ‘강.하.대-강호동의 하찮은 대결’로 박 감독과 경쟁한다. ‘가로채널’ 제작진은 “박 감독은 운동선수 출신인 강호동에게 평소 많은 관심이 있어 출연에 응했다”고 전했다. SBS는 그동안 박 감독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4월에는 예능 ‘집사부일체’에 박 감독을 출연(사진)시켰고,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단독 생중계했다. 이처럼 꾸준히 접점을 유지해온 덕분에 스즈키컵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그를 섭외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SBS 관계자는 “타 방송사에서도 박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양국에서 박 감독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류 기업들도 박 감독의 인기를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아시아 주요 6개국 문화콘텐츠산업 가이드북’(2017)은, 베트남 콘텐츠 산업이 2020년까지 연평균 9.9% 성장해 50억11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항서 신드롬’이라는 변수가 생기며 이 중 한류 콘텐츠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6, 2017년 각각 현지법인(방송)과 합작법인(영화)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CJ ENM 현지 관계자는 “현지에서 박 감독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며 ‘아이스 브레이킹’(서먹한 관계 깨기)을 하는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과 한류의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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