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는 소년의 감성과 꿈을 지배했던 만화 양식을 캔버스 위로 소환하고 있다. 멜 깁슨이 열연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는 상반된 피에타, 즉 기쁨으로 애도하는 역설적인 피에타를 그리고 있다. 깁슨의 영화에서 부각된 인류의 잔혹한 본성이 불편했던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정화를 주고자 했을까. 수난에 찍혀 있던 방점을 탄생이나 부활로 포워딩한 것임은 분명하다.
이 그림에서 시사되는 한 가지 깨달음은 책형과 부활, 탄생이 모두 근원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매일매일을 성탄절로 지키라 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예수의 속마음을 작가의 내면으로 읽었는지도 모른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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