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017년 제외 최다
전문가 “포항 여진과는 무관”


올해 경북 지역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모두 34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과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있었던 해를 제외하면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단일 연도에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 지진 발생 원인을 두고 학계에서는 인근 지열(地熱)발전소의 물 주입 때문이란 주장과 직접적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진 원인을 조사 중인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를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17일 기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34건으로, 인근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까지 합치면 5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도 이들 지역에서 계속되는 지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의 ‘여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같은 단층에서 발생해야 하지만, 최근 발생한 지진은 본진이 발생한 곳에서 수십㎞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작은 지진이 큰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큰 지진은 잔 지진이 난 후에 잔 지진이 길을 만들어 발생하기도 한다”며 “경북과 동해는 힘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 큰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데, 계속해 잔 지진이 발생하는 게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과 관련한 ‘유발 지진’ 논란도 여전하다.

지난 10~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 학술대회’(AGU FALL MEETING)에서 이진한 고려대 교수,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당시 본 지진 진원의 깊이는 4.5㎞로 지열발전소 파이프가 박힌 깊이와 비슷했다”며 “2016년부터 시작된 발전소의 물 주입이 포항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정밀조사 결과 진원의 깊이는 6㎞ 안팎으로 발전소 파이프와 진원의 깊이 차이가 꽤 있다”며 “깊이 차이로 인해 물이 진원에 도달했더라도 압력이 약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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