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2.3%” 비관전망속
韓銀·홍남기부총리 2.7% 고수
“지나친 경기 낙관” 지적 잇따라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과 유사한 2.7% 정도로 예상한 가운데, 경기 흐름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은 사실상 ‘정책적 기대’가 들어있는 목표치라는 점에서 현실과 격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민간 예측기관들의 전망과 충돌하는 지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두 차례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18일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국내 민간 및 글로벌 금융 기관들의 예상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LG경제연구원에 이어 지난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2%포인트 낮추고, 내년에도 2.5%로 하향 조정했다. 17일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성장률이 2.4%에 그쳐, 2012년(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기관 중에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달 한국의 2019년 성장률 전망을 2.3%로 매우 비관적으로 평가했으며,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추가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계 노무라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0.1%포인트 낮추면서 내년 전망도 하향(2.5%) 조정했다. 노무라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부족,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11월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를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영국계 바클레이스는 2019년 한국 경제가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반도체 사이클 둔화 △건설투자 부진 △노동시장 부진과 소비자심리 약화 △저조한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꼽았다.
국내외 민간 기관의 전망치인 2.3~2.5%는 물론, 정부와 한은이 전망한 2.7%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3.7%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동일한 2.7%로 예상하고 있으나, 대내외적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서 성장률 전망을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안전자산과 고유동성 자산 중심의 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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