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 선정 극히 이례적
현지 기업 광고모델 섭외 봇물


박항서(사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국영 TV가 뽑은 ‘올해 최고의 인물’로 선정됐다.

18일 베트남 국영 VTV1은 올 한 해 베트남을 빛나게 한 최고의 인물로 박 감독을 뽑았다. VTV1은 그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인물을 연례행사로 선정하고 있다. 외국인인 박 감독이 뽑힌 건 극히 이례적이며, VTV1은 조만간 박 감독을 초청해 내년 1월 1일 방송할 신년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사령탑을 맡은 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끌었고 지난 15일엔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베트남에 ‘선물’했다.

박 감독으로 인해 베트남은 들썩이고 있다. 박 감독을 베트남으로 영입한 현지 대기업 회장은 2020년 초 끝나는 계약을 연장하는 건 물론 연봉을 대폭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선 경매에 나온 박 감독의 초상화의 시작가는 무려 5000달러(약 565만 원)로 책정됐다. 박 감독 사칭 페이스북 계정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으며, 이 중 하나는 가짜임에도 팔로어가 19만 명을 돌파했다.

박 감독이 광고 모델인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리고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현지 기업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베트남대표팀도 덩달아 광고 모델 섭외 1순위로 떠올랐으며 박 감독과 함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