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고분 중 가장 긴 墓道
백제 무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전북 익산 쌍릉(雙陵·사적 제87호)의 대왕릉에서 이번에는 백제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墓道)가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대왕릉 주변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와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길이 21m, 너비 6m, 깊이 3m의 묘도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묘도는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체를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을 말한다. 그동안은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의 서고분군에서 확인된 길이 8m 가량의 묘도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고분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석실이 먼저 만들어지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긴 묘도를 만들어 봉분이 완성된 사실도 확인해 대왕릉이 피장자 생전에 철저히 준비되었던 수릉(壽陵)일 가능성의 근거를 찾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수릉은 살아 생전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능을 의미하며 당대 최고지도자의 능에 적용되던 축조 방식이었다.
지난 4월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분석결과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이며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인골 주인공은 7세기 초중반의 어느 시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따라서 대왕릉이 ‘왕릉’이라면 당대 백제의 왕이었던 무왕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능의 축조방식이 당대 최고지도자를 위한 수릉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이문형 책임연구원은 “쌍릉 가운데 대왕릉이 무왕의 능이라는 것은 그동안의 조사결과는 물론 이번의 묘도와 석실의 축조과정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에 이어 2019년에는 왕후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대왕릉 인근의 소왕릉을 발굴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소왕릉이 선화공주의 능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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