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협약으로 빗장 풀려
韓처럼 포스팅시스템 도입
국내선수 메이저行 걸림돌
쿠바 선수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가로막았던 빗장이 마침내 허물어졌다.
프랑스 AFP통신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그리고 쿠바야구협회가 역사적인 협약을 맺었다”며 “이에 따라 쿠바 선수들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협회는 한국, 일본, 대만에서 활용 중인 비공개 경쟁입찰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협약에 따라 쿠바야구협회는 25세 이상, 6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 제한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쿠바의 다음 야구 세대들은 전·현직 쿠바 선수들이 겪었던 고난을 감내할 필요 없이 그들의 꿈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비공개 경쟁입찰이란 포스팅시스템을 뜻한다. 포스팅시스템이란 다른 리그 소속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최고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에 우선 입찰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류현진이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6년간 3600만 달러(약 406억 원)에 LA다저스에 입단했고,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총액 1650만 달러(186억 원)에 계약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쿠바 출신의 ‘가성비’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한국, 일본 등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쿠바 선수들은 출중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쿠바와 미국 간 정치적 긴장 관계 탓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웠다.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가려면 제3국으로 망명한 뒤 미국으로 들어가거나 보트를 타고 직접 쿠바에서 미국으로 가야 했다. 다저스의 외야수인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멕시코로 망명한 뒤 영주권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쿠바의 유망주들은 이번 협약으로 인해 안전한 메이저리그행 통로를 확보했고, 재정이 부족한 쿠바 야구계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푸이그는 “미래의 쿠바 선수들이 우리가 겪었던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韓처럼 포스팅시스템 도입
국내선수 메이저行 걸림돌
쿠바 선수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가로막았던 빗장이 마침내 허물어졌다.
프랑스 AFP통신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그리고 쿠바야구협회가 역사적인 협약을 맺었다”며 “이에 따라 쿠바 선수들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협회는 한국, 일본, 대만에서 활용 중인 비공개 경쟁입찰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협약에 따라 쿠바야구협회는 25세 이상, 6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 제한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쿠바의 다음 야구 세대들은 전·현직 쿠바 선수들이 겪었던 고난을 감내할 필요 없이 그들의 꿈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비공개 경쟁입찰이란 포스팅시스템을 뜻한다. 포스팅시스템이란 다른 리그 소속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최고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에 우선 입찰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류현진이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6년간 3600만 달러(약 406억 원)에 LA다저스에 입단했고,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총액 1650만 달러(186억 원)에 계약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쿠바 출신의 ‘가성비’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한국, 일본 등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쿠바 선수들은 출중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쿠바와 미국 간 정치적 긴장 관계 탓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웠다.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가려면 제3국으로 망명한 뒤 미국으로 들어가거나 보트를 타고 직접 쿠바에서 미국으로 가야 했다. 다저스의 외야수인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멕시코로 망명한 뒤 영주권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쿠바의 유망주들은 이번 협약으로 인해 안전한 메이저리그행 통로를 확보했고, 재정이 부족한 쿠바 야구계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푸이그는 “미래의 쿠바 선수들이 우리가 겪었던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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