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25~2.50%로 올려
올 들어 분기별로 4번째 인상
내년도 3회 인상서 하향 예고
韓美 금리격차 다시 0.75%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Fed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축소하기로 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투표자격을 가진 위원 9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00∼2.25%에서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과 6월, 9월에 이은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축소됐던 한·미 간 금리 격차(상단 기준)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Fed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머물러 있고 노동시장이 호조”라고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Fed는 2019년에 두 차례, 2020년에도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 가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밝혔던 금리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며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통화정책회의 직후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는 FOMC 위원 17명 중 11명이 내년도 금리 인상이 2번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Fed의 속도 조절 방침은 실물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통화완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인상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Fed는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3%로 봤던 장기금리를 2.8%로 내려 잡았고, 2020년과 2021년 금리 중간값은 3.1%로 봤다. 또한 Fe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1%에서 3%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Fed의 이번 금리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 18일 이틀 연속 트위터를 통해 “실질 인플레이션도 없는데 Fed가 또 금리를 올리려 한다”고 금리 동결을 촉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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