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작전 끝난 게 아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개입
테러 방지위해 계속 협력할것”

美정치권 “IS 재기 발판 우려
러· 이란 돕는꼴” 비판 목소리

美재무부, 러 軍 공작원 16명
美대선 개입혐의로 제재 대상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권 일각과 진보 언론에서는 IS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줄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와 이란의 중동지역 영향력 확대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19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5년 전 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나 이제 미국은 그 지역의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물리쳤다”며 “작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우리는 미군을 귀환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시리아에 있는 IS에 대한 승리가 각국 연합이나 군사작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영토, 자금, 지원, 국경 침투 수단을 막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수도권, 남부, 중부 지역 △터키의 후원을 받는 반군이 북서부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 민주군(SDF)’과 ‘인민 수비대(YPG)’가 북동부를 장악하고 있다. 동부 국경지대 일부에 IS 점령지가 남아 있지만, 세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겼다. 우리는 그들을 물리쳤고 영토를 되찾았다”며 “따라서 우리의 젊은 여성, 남성들이 지금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IS에 대한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는 자막도 올라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IS에 대한 대규모 승리를 선언하고 시리아에 주둔 중인 2000명 전 병력을 30일 이내에 철군시키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지상군을 전면철수하기는 3년여 만이다. 미군은 지난 2014년 IS를 목표로 한 공습을 진행해오다 2015년 말부터 터키 국경 근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지상군을 주둔시켰다.

미군 철수 결정과 관련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IS가 세력을 키웠던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2011년 이라크 철군을 결정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시리아 정부군을 견제하던 미군이 철수하면 이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물론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고, 이란도 같은 시아파인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19일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국제기구들을 해킹한 혐의 등으로 러시아 군 정찰총국(GRU) 전·현직 공작원 16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또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온라인 공작 조직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와 연루된 3개 회사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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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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