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사르데냐 섬으로 이송

이탈리아 당국이 2000년 전 발생했던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의 재분화에 대비해 주민과 관광객 비상대피 계획을 세웠다. 19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베수비오 화산 주변의 지각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대규모 분화가 일어날 경우 주민들과 관광객을 우선 주변 항구로 대피시킨 후 선박을 통해 사르데냐 섬으로 이송시킨다는 비상계획을 수립했다. 피에트로 아미트라노 폼페이 시장은 “사르데냐 시민보호청과 화산 분화 시 대피 절차에 대해 협의했다”며 “폼페이에 대한 정확한 인구 조사를 거쳐 유사시 사르데냐 섬의 어떤 마을로 피난민들이 이송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날이 결코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당국은 대피 계획은 표준비상계획인 만큼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폼페이 주변에서는 지난 10월 2차례에 걸쳐 진도 1.7과 1.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도 규모 1.8의 지진이 기록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베수비오와 같은 화산 폭발은 4~5세기에 한 번씩 발생한다”며 “가장 최근의 중간 규모 분화로 기록된 1631년에는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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