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性차별적”사과요구
코빈 “멍청한 사람들” 해명
‘멍청한 여자(stupid woman)인가, 멍청한 사람들(stupid people)인가.’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놓고 영국 의회와 행정부 사이에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언급이 오가는 감정적 정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 보수당 의원들은 제러미 코빈(오른쪽 사진) 노동당 대표가 테리사 메이(왼쪽) 총리에게 ‘멍청한 여자’라는 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코빈 대표의 발언은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 응답’ 설전 과정에서 나왔다. 말싸움 도중 카메라에 코빈 대표가 화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모습이 잡혔는데 ‘멍청한 여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보수당 의원들은 “수치스럽다”며 코빈 대표를 비난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코빈 대표가 18일 제출한 총리 불신임안을 ‘팬터마임(무언극)’으로 비교하면서 조롱했다. 메이 총리는 “그(코빈 대표)가 내각 불신임안을 상정하겠는가”라고 외쳤고, 보수당 의원들은 일제히 “아니다”라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동안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총리 불신임안 제출로 방향을 바꾼 코빈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코빈 대표에게 “충고하겠는데, 당신 뒤에 있는 사람들(노동당 의원)은 물론 이 나라 역시 (당신에게) 감명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빈 대표는 “‘멍청한 여자’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 위기에 대한 토론을 ‘팬터마임’으로 바꿔놓으려는 이들을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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