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SOC 투자 등 피해 줄여야”


“2019년이 경기의 최저점으로 본다. 기업들이 내년 한 해를 필사적으로 버텨야 한다.”

이동근(사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2019 한국경제 전망과 기업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무역비중이 70% 이상으로 세계 경기 영향도가 높은 한국은 내년 세계적 경기 침체로 전반적 경제지표가 올해보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산업 생태계 구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유치, 지속적인 규제 개혁, 구조조정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추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가장 심각하게 본 것은 설비투자와 소비의 부진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설비 투자증가율이 고도성장기에 10%를 넘었지만, 올해 마이너스(-) 3~4%로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면서 “설비투자를 회복시켜야 고용이 늘어나는데 투자가 안되니 이른바 좋은 일자리가 늘지 않고, 정부에서도 고육지책으로 사회적 일자리만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30대 그룹의 현금이 7OO조 원인데 왜 투자를 안 하느냐’고 지적하는데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돈은 200조 원 밖에 안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대상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은 0.5%이고, 반도체가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크기 때문에 반도체를 빼면 수출과 투자가 모두 제로(0)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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