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분위기 쇄신 택해
15개 계열사 대표 새로 선임
롯데그룹이 재계의 예상보다 큰 폭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신동빈 회장이 젊은 세대를 대거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보다는 혁신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등 30개 계열사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15개 계열사 대표를 새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것을 비롯해 신규 임원 78명을 포함, 임원 200명이 승진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 대해 “차세대 인재로의 세대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라고 풀이했다. 신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과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미래 50년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새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인사로 신격호 명예회장 시절 인맥들은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동안 신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꼽혔던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롯데를 떠났다. 반면, 신 회장 최측근인 황각규 부회장은 계속해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부회장들이 맡아왔던 화학·식품 부문(BU) 책임자들이 사장급으로 젊어진 것도 특징이다. 화학부문장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식품 부문장에는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각각 임명돼 그룹의 주력인 화학과 식품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퇴임한 것도 주목된다. 2016년부터 호텔롯데 면세점 부문 대표를 지냈던 장 대표의 원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지만, 2년 만에 물러나 롯데를 떠났다. 재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1위였던 롯데가 최근 특허심사 탈락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났다고 해석한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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