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난성 쉬창 314㎍/㎥ 최고
韓 ‘나쁨’ 기준의 약 9배 수치
우리나라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가장 높게 측정된 1위 도시가 같은 시간대 중국 365개 측정 지역 가운데서는 47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에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대기가 오염된 지역이 많다는 방증인 동시에 국내와 국외 영향으로 국내 대기 질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21일 문화일보가 중국 생태환경부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대별로 공개하는 중국 365개 지역의 초미세먼지 수치(20일 오후 2시 기준)를 집계한 결과, 국내에서 직선거리로 약 1100㎞ 떨어진 허난(河南)성의 쉬창(許昌)이 314㎍/㎥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나쁨 기준(35㎍/㎥ 초과)’의 약 9배 수치다. 이날 중국은 60개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겼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산둥(山東)성의 허쩌(荷澤)는 216㎍/㎥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광주광역시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11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광주의 113㎍/㎥는 중국에서 4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구, 전북, 세종, 대전, 충북, 전남 등도 73∼85㎍/㎥로 나쁨 이상 수준을 보였다. 이 역시 중국에서 100위 권에 해당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 정부와 2015년 맺은 ‘환경 대기 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에 관한 합의’에 근거해 자국 내 35개 도시의 실시간 초미세먼지 측정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공유받은 자료는 예·경보에만 활용할 수 있을 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이 중국 미세먼지 상황을 확인하려면 중국 환경부 홈페이지를 검색해야 하지만 모두 중국어로 돼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과 미세먼지 정보를 공개하는 쪽으로 다시 합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토관리 책임의 원칙에 따라 중국은 자국 영토를 타국 영토 또는 타국의 권리에 해를 끼치는 방법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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