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 J2리그 구마모토
이적 합의… 세부내용 조율
北 대표 출신 역대 4번째


북한 축구대표팀 출신 안병준(로아소 구마모토·사진)이 내년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 설 전망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 A는 24일 “K리그2(2부) 소속인 수원 FC가 일본 J2리그(2부) 구마모토와 안병준의 이적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면서 “수원과 구마모토는 안병준의 이적료 및 연봉 등 세부 내용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견이 크지 않아 조만간 영입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8세인 안병준은 2011년 북한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데뷔했으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에 참가했다. 안병준은 특히 지난해 12월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국과 2차전에 교체 투입됐다.

안병준의 수원 입단이 확정되면 북한대표팀 출신으로 K리그에서 활약하는 4번째 선수가 된다. 북한대표팀 출신으로 량규사가 2001년 울산 현대, 안영학이 2006년 부산 아이파크, 정대세가 2013년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량규사와 안영학, 정대세는 안병준처럼 북한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또 북한 국적인 김명휘가 2002년 성남 일화(성남 FC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안병준은 일본 도쿄도에서 태어났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와 북한이 지원하는 조선학교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으며 명문인 주오대를 졸업했다. 안병준은 조선학교 진학 이후 북한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에선 북한 국적을 인정하지 않기에 조선적으로 분류된다. 량규사와 김명휘, 안영학 모두 일본 태생의 조선적이다. 부친이 대한민국, 모친이 조선적인 정대세는 부친을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남북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2007년 7월 북한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K리그 선수 등록 규정에 따르면 북한 및 조선적 선수들의 K리그 구단 입단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K리그에선 재외국민 선수를 국내 선수로 간주한다”며 “헌법에서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 전체로 보기에 북한 국적이어도 재외국민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안병준은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기에 정부의 취업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량규사, 김명휘, 안영학의 전례가 있기에 안병준의 수원 입단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안병준은 2013년 J1리그(1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지난해 구마모토로 이적한 뒤 출장 기회를 보장받아 J2리그 33경기에서 7득점을 올렸다. 올해에는 36게임에 출장,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10득점을 챙겼다. 키 183㎝, 몸무게 73㎏인 안병준은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슈팅이 장점. 안병준의 합류는 수원의 공격력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원은 2018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9득점에 그쳤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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