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의 외교라인 대신
김영철의 통전부가 작성
‘상응조치 있어야 비핵화’
제재완화 요구 이어갈 듯

美, 펜스 北인권연설 취소
北에 계속 대화신호 보내


2019년도 한반도 정세에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는 외교 라인이 아닌 통전 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주도하에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남북관계가 중심이었던 신년사의 핵심 주제는 미·북 관계가 될 것으로 분석되며, 최근 인도적 지원 재개 의향 등 미국의 메시지에 대한 북한 측의 답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대남·대미 대화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4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다음 주 발표될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통전부가 핵심 메시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파트너로 미국의 가시적 상응 조치를 요구하며 현재 미·북 대화 교착 상태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측에서는 김 부위원장을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대미·대남 관계 문제에 있어 김 부위원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응 조치 없이는 비핵화 조치가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한 김 부위원장이 신년사 작성을 주도하면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의 큰 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 등은 김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는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남북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도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며 미국에는 위협 메시지를 보냈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해 북한에 당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에 예정됐던 북한 인권 관련 연설을 취소한 것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도 북한을 필요 이상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내년 초까지 대화 동력을 찾아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이 경제 집중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향적 대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최근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했기 때문에 내년도 미·북 관계에서 북한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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