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언급땐 논란 증폭 우려
오늘 최고위 안건에 안 올라
“덮으면 신뢰 잃는다” 우려도

바른미래 “CCTV 즉각 공개”
평화당 “국토위원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당 소속 김정호(경남 김해을·사진) 의원의 ‘공항 갑질’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당 내에서 김 의원 징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이 국민 정서와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여서 더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당시 상황을 담은 공항 CCTV 공개는 물론 김 의원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이 공항에서 취한 행동이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러한 지적이 어느 정도 타당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볼 필요가 있어 이번 주 내로 당 차원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 상황 파악을 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에서는 김 의원 사건에 대한 논란이 공식안건으로 올라오진 않았다. 민주당은 당의 공식 언급이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듯 공개 석상에서 김 의원에 대한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차원의 사과나 징계 등을 포함해 최고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일단 진상파악 후에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갑질 논란이 사안의 경중을 떠나 당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청와대 비위 사건에 겹쳐 발생한 만큼 당 차원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의원으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을 물려받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김 의원 본인이든 지도부든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는 꼭 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논란이 있을 때마다 덮고 넘어가면 국민의 신뢰를 더 잃는 결과만 낳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즉각 김 의원을 국토위원에서 사퇴시켜야 한다”며 “해명조차 거짓말이었고 갑질의 행태도 상식 밖의 행동으로 국회의원의 지위를 앞세운 본격적인 갑질의 선포와도 같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공방을 끝내기 위해서 공항 CCTV를 즉각 공개할 것을 한국공항공사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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