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순다해협 최소222명 사망

경보 시스템이 작동 안 한 곳도
주민 신속대피 미흡, 피해 커져

전문가 “화산폭발·해저 산사태
쓰나미 발생… 경보기 안 올려”


최소 2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의 쓰나미 참사는 경보시스템 미작동에 오작동까지 겹치면서 재난 당국이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은 만큼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번 참사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4일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통해 “몇몇 지역에서는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울렸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경보가 울리지 않은 지역도 있었다”고 밝혔다.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주민들의 대피를 신속하게 이끌어 내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보 시스템은 해저의 지진파를 감지하는데 이번처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로 인한 해저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경보기가 작동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사이먼 박스웰 영국 사우샘프턴대 국가해양지질센터 교수는 “쓰나미가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당국에 행동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이날 BNPB는 “22일 오후 9시 27분쯤 발생한 쓰나미로 인도네시아는 최소 222명이 숨지고 843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현재 집계가 완전히 되지 않아 사상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현지에서 사태 수습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쓰나미 발생 초기에 트위터에 “큰 해일일 뿐 쓰나미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썼다가 삭제해 혼란을 키우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23일 오후 정오쯤 잘못된 쓰나미 경보가 울리며 수많은 사람이 뒤늦게 대피소로 몰려들기도 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라부한과 라부한 주변 도시, 판데글랑 등에 쓰나미 경보가 울렸으나, 이는 기상기후지질청(BMKG)이나 BNPB가 발령한 것이 아니라 각 도시가 자체적으로 발령한 것”이며 “아마도 기술적 문제로 인해 경보가 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이번 쓰나미 참사가 인재로 밝혀지고 있는 만큼 내년 4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대선은 재선을 노리는 조코위 대통령과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이 앞서고 있지만, 사망자가 늘어날 경우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는 미지수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 기관에 최대한 빠른 대응을 지시했으며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