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시는 무죄 주장 동영상 공개

미국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24일(현지시간) 약 2년전 한 십대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CBS 뉴스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앤드 아일랜드의 마이클 오키피 검사는 24일 “케빈 스페이시로 알려져 있는 케빈 S 파울러를 성추행과 구타(indecent assault and battery)혐의로 기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이시는 내년 1월 7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1월 WCVB-TV의 앵커우먼인 헤더 언러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18세된 아들이 2016년 여름 매사추세츠주의 낸터켓에 있는 클럽카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스페이시에게 성적으로 공격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18세 청년은 유명 배우가 성적 포식자이며, 자신의 아들이 그의 다음 번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스페이시를 맹비난했다.

언러는 24일 검찰의 기소 발표 이후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사법 시스템 속에서 진행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시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여러분은 팩트 없이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성급히 판단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스페이시가 이 동영상에서 인기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위와 같은 말을 했다는 점이다. 스페이시는 언더우드를 연기했을 때와 똑같은 어투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안다. 당신은 나를 되찾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이시는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해고된 바 있다.

CNN은 스페이시의 이 동영상에 대해 ‘기괴하다(bizzare)’란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스페이시는 위의 사건 이외에도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극장 올드 빅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던 당시 20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상태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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