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2018 누수 현황 분석
난방 수요 늘면서 과다부하

목동·월계·상계동 등 3곳은
시공20년 안됐는데도 발생

“열배관 노후화 뿐 아니라
지하매설물 집중관리 필요”


열 배관의 누수와 파열 등 사고가 잇따라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누수 사고가 발생한 열 배관 중에는 시공 후 20년이 채 되지 않은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열 배관 사고가 난방 수요 급증으로 관의 피로도가 심해지는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어 노후화뿐만 아니라 지하 안전 문제 전반의 원인을 다각도에서 분석·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문화일보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지난 5년간(2014년 1월 1일∼2018년 12월 6일) 서울에너지공사 열 배관 누수 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1998년 설치가 완료된 열 배관의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기준으로 보면 시공 후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지난 2015년 7월 노원구 월계동, 2016년 12월 상계동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한 열 배관 역시 각각 1996년, 1997년 설치돼 매립한 지 20년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근 연이은 열 배관 사고의 원인으로 기존 인프라의 노후화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노후했다고 할 수 없는 설비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너지공사 열 배관 관리 규정에 따르면 설치 후 20년 이상 지난 배관에 대해서는 취약구간 관리와 점검강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20년이 되지 않은 열 배관은 주변 지면과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열 배관 누수가 주로 겨울에 집중되는 점 역시 위험하다. 지난 5년간 서울에너지공사 열 배관에서 발생한 10건의 누수 사고 중 총 8건이 12∼2월 등 겨울에 집중됐다. 조성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부는 시공상의 원인에다 어떤 곳은 관리 소홀의 원인으로 다소 이른 시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면서 취약 지점에 부하가 걸려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에너지공사에서 관리하는 열 배관 중 54.7%는 이미 20년 연한을 넘겨 노후화에 따른 문제 가능성도 안고 있다.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백석역의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배관 누수 사고 이후 열 배관의 문제가 지적돼왔고 최근 시흥시에서 상수도관 파열도 발생하는 등 지하 매설물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교수는 “지하 매설물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집중적인 점검과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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