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 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용남 전 의원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 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용남 전 의원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우가 요청…용도 몰랐다”
文정부 ‘블랙리스트’ 의혹확산

前특감반 간부 “본적없는 문건
감찰대상이라 이름은 알아야”

한국당, 前 환경장관 등 5명 고발


환경부가 27일 산하기관장 동향 파악 문건 작성을 시인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330개 공공기관장·감사 등의 재직여부, 정치 성향과 임기 등을 담은 비슷한 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은 다른 기관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반대세력을 찍어내기 위한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전 부처 실태를 밝히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문건은 (청와대) 민정에서 요청이 들어와 작성한 것이지 이게 어떤 용도로 활용될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앞서 설명자료를 통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으로부터 1월 중순쯤 환경부 감사담당관실에 환경부 및 산하기관의 현재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김 수사관의 요청에 따라 대구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직무감찰결과, 환경부 출신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 등 3건의 자료를 정보제공 차원에서 윗선에 보고 없이 1월 18일 김 수사관이 환경부에 방문했을 당시 제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초 수도권매립지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사표 종용이 있다는 소식은 전해 듣고 있었다”며 “나는 사퇴 의사를 전달했는데, 청와대 민정에서 ‘사표’가 아니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해 써줬다”고 밝혔다. 문건에 있는 다른 인사 역시 사표 종용 사실을 전한 뒤 “이게 환경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청와대 특감반 간부 A 씨는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작성 여부에 대해 “모두 감찰 대상이기 때문에 이름 등은 당연히 알아야 한다”면서도 환경부 문건에 대해서는 “(김 수사관이) 보고하지 않았고,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 등 5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특별검사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결국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을 쫓아내기 위한 것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임정환·이해완·김병채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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