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 대립구도 피하기’ 의도
조국 국회출석 요구엔 선그어


청와대는 27일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전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에 대해 청렴·성실·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으로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대검 감찰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과 더 이상 대립 구도를 만들지 않기 위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민간사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김 수사관에 대한 중징계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청와대를 겨냥한 김 수사관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 수사관이 자신의 비위를 덮기 위해 민정 라인의 여권 비리 무마, 민간인 정보 수집, 블랙리스트 작성 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사관은 내부 고발자가 아닌 엄연한 비위 행위자”라고 했다. 이번 감찰 결과로 청와대는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5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국민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5일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며 “곧 불순물은 가라앉을 것이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민간 사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적극 협조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전날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한 반부패비서관실과 특감반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도 반발 없이 받아들였다. 다만 청와대는 조국 수석에 대한 야당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피고발인 신분이기 때문에 출석하더라도 발언에 한계가 있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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