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시도당에 평가단 구성
객관적 공천 시스템 만들기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대표 등 지도부가 공천권을 사적으로 행사하는 ‘사천(私薦)’을 제한하는 방안 강구에 나섰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이 총선 때마다 사천 논란에 휩싸여 오고 홍준표 전 대표 체제 때 지방선거 사천 논란이 거세게 일었으며 이런 것들이 계파 정치 청산에 방해가 된다는 점 등을 의식한 정치개혁 의지를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치혁신위원회 관계자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앙당과 시도당에 평가단을 구성해 객관적인 공천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중앙당에선 중앙 현안을 검증할 수 있고 지역에선 지역 현안을 검증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단을 구성하고자 한다”며 “1월 말경까지 이런 혁신안을 완성해 차기 지도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가 항목과 관련해선 “후보를 다각도에서 평가할 수 있는 취지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은 일명 ‘옥새 파동’을 일으켜 심각한 공천 갈등을 보여줬었고,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홍준표 전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측근 공천을 밀어붙여 보수층 분열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당헌에 사천 방지와 관련한 선언적 의미의 조항을 만들겠다고도 발표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선언적 조항이기는 하지만 당헌에 명기해 앞으로 한국당 공천 과정에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천 방법론은 차기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비대위에서 논의했던 공천 방안은 차기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올라온 공천안을 최고위원회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통과시키는 방안도 건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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