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中, 돈줄 단속
北 경제난 가중돼 불만 고조”
올 北의 對中수출액 88.6% ↓

中소식통 “무역전쟁 시작된
가을 이후로 北·中 접촉 줄어”

北 반부패전쟁도 경제난 반영


다음 주에 나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중 대내용 메시지의 핵심은 ‘자력갱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이른바 ‘미·중 무역전쟁’ 휴전 국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의식해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돈줄을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국면을 의식한 것으로 북한에서 중국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만 중국을 세 차례 방문한 이후 북한의 대중국 인력 수출이 활발해지는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 다시 철저해진 것이다. 실제 최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11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억917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6%나 감소했다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북 수출도 20억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다.

중국이 북한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본격적으로 차단하기 시작한 것은 9월 이후로 분석된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가을 이후로 중국과 북한 인사들의 접촉 자체가 줄었고, 중국 당국이 북한에 현금이 건네질 수 있는 사안을 철저하게 막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던 시기다. 미국과 중국은 11월에 고위급 안보 대화에 이어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하고 무역전쟁 휴전을 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잇단 방중으로 북·중 관계가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중국이 대미 무역 문제 때문에 대북 제재에서는 미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불만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올해 무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자력갱생’ 구호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도 자력갱생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북한이 반부패 전쟁을 벌이는 등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는 것도 경제 상황이 쉽게 안 풀리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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