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철군·매티스 사퇴로
확대된 비난 여론 수습 해석
“美 ‘세계경찰’ 계속 할수없어”
대외정책 변화 거듭 예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6일 밤 비행기를 이용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지역에 주둔한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시리아 철군 지시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퇴에 따른 비난 여론 및 군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탔으며 26일 오후 7시 16분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장병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우리는 승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승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고 물었고 장병들은 환호로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대 방문은 극비리에 진행됐으며 도착한 지 3시간 37분 후인 밤 10시 53분 이라크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취임 후 한 차례도 분쟁지역 미군 부대를 찾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지시와 이에 반발한 매티스 장관 사퇴로 인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아프가니스탄 주둔병력 감축, 매티스 장관 조기 축출 결정 등을 둘러싸고 혼란의 날을 보낸 뒤 뭔가 긍정적 뉴스 헤드라인을 찾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라크 방문에서 전날에 이어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계속할 수 없다”며 시리아 철군 지시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를 거듭 예고했다. 그는 “모든 부담을 우리 미국이 져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며 “우리(군)는 전 세계에 걸쳐 퍼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보지조차 못한 나라에도 있다. 솔직히 말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 계획이 전혀 없다. 시리아에서 무언가 하기를 원한다면 이라크를 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군 결정에 따른 후폭풍 달래기에 나섰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독일 람스타인 공군기지 내 미군 부대도 방문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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