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인근 건물 사들여
주상복합건설… 세입자 내쫒겨
서울 청계천의 명소인 ‘공구거리’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상인들이 거리에 나섰다. 서울 중구 청계천 공구거리에서 70여 년 가까이 대를 이어 산업 용재 제품들을 만들고 판매해 온 상인들은 27일 서울시에 거리 보전이나 대체부지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관수교 사거리에서 22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구거리 상인들로 구성된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가 최근 상업지역이었던 세운상가 일대 지역의 주거비율을 상향하면서 해당 지역의 공시지가가 20% 가까이 뛰었다. 이후 건설사들이 건물주로부터 건물들을 사들이면서 세입자들은 거리로 내몰렸고, 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지난 30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화장실 개·보수도 뜻대로 할 수 없었다”며 “그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을 고스란히 잃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공구거리의 상인이 1만 명에 이르고 이들이 이끄는 종사자와 가족까지 합하면 20만 명이 거리에 나앉을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문원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공구거리에는 지난 70년간 자생적으로 생겨난 생태계라는 것이 있다”며 “공구거리를 무차별적으로 재개발할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든 해서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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