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피해 - 이착륙 위험성 커”
지자체장 3人 공식 거부선언
‘김해신공항’전면재검토 요구

국토부,기본계획안 내주 공개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


지난 2016년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 등 3개 광역단체장이 공식적으로 거부선언을 했다. 주민 소음피해와 이착륙 위험성 때문에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은 내년 초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김해신공항의 대안으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립을 공식 제기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다음 주 중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국책사업을 해당 지역에서 스스로 포기하고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데다 정부가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김해신공항은 검증 결과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이 불가능해 전면 재검토와 정책변경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단체장은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고, 부산시는 국무총리실에서 국토부와 협의를 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단체장들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3개월간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공동검증단’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공동검증단은 김해신공항 여객목표(2925만 명)와 항공기 운항횟수(18만9000회)가 당초 부·울·경 단체장과 합의한 3800만 명 및 29만9000회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김해지역의 소음영향구역과 피해가구 수도 6∼8배 축소됐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가 제시한 ‘V’자 활주로는 항공기 착륙 때 저촉되는 장애물(임호산, 경운산, 오봉산)로 악천후 때는 충돌 위험이 상존해 이를 절취할 경우 대규모 환경파괴와 함께 천문학적인 절취비(6600만㎥, 2조9000억 원)가 추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잘못된 결정을 반드시 바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김해공항은 국제선 청사 등을 확충해 승객불편을 최소화하고 가덕도에 새로운 공항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상공회의소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내년 10대 핵심사업 중 1순위로 정해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고, 부산 지역교수들의 모임인 ‘24시간 안전한 신공항촉구 교수회의’도 “당장 신공항 정책을 폐기하고 안전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는 김해신공항을 원칙대로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검증단이 제시해 가능한 것은 반영했지만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도 다양한 연구기관의 용역조사결과가 있는 만큼 국책사업을 변경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안을 다음 주 공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안대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하고 오는 2021년 착공,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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