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3개월째 ‘부진의 늪’
경기·취업전망 22개월來 최저
가계의 소비 심리가 석 달째 기준값을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지만, 생활 형편과 취업기회 전망은 전달보다 비관적이었고 주택가격 전망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어두워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기준값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96.0)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10월(99.5) 이후 3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CCSI가 100 아래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소비심리가 부진한 것은 현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가계의 시선이 어둡기 때문이다. 이번 달 현재경기판단 CSI(62)와 향후경기전망CSI(72) 모두 전월 수치에서 변동이 없었으나 각각 2017년 3월(59), 2017년 2월(70) 이후 최저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식품 물가가 오르며 현재 생활 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기회에 대한 비관론도 커져 취업기회전망 CSI는 7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7년 2월(70) 이래 최저치다. 부동산 투자 심리도 급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5로 전월(101) 대비 6포인트나 빠졌다. 작년 2월(92) 이후 최저치다.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 탓에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주택 입주 물량이 증가한 여파로 분석된다. 시중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이달 금리 수준 전망(132)은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5%로 전월과 변함없었다.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전과 같은 2.4%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34.4%) 순으로 많이 꼽혔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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