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核 대량생산”

“올해 핵·미사일 실험 안한 건
개발 끝내고 생산 집중한 탓”

金, 올 신년사 때 “양산·배치”
核정책 계획대로 착착 진행
美 ‘北비핵화 의지’불신 확산


미국 내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것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핵·미사일 실전 배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각종 비핵화 회담을 핵 개발을 위한 시간 끌기로 사용한 것과 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핵·미사일 배치에 필요한 시간 벌기에 활용 중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미 NBC는 27일 북한 핵 관련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올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관련 정책이 연구·개발(R&D)에서 대량생산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 속도라면 2020년에 10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김 위원장 신년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핵무기 연구부문과 로켓 공업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 로켓을 대량생산해 실전 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한 올해 3차례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탄두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전문기관 보고서가 수차례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월 보고서에서 “4월 말∼5월 초 북한 영변의 재처리 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를 가동한 흔적이 포착됐고 연구소 주변 구룡강댐에 올해 새로운 냉각설비를 설치해 성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도 9월 미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핵 활동을 은폐하는 활동을 강화했다”며 “핵시설에서 핵탄두를 이동하거나 탄두 보관시설의 입구를 가리는 구조물을 짓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11월 국회 보고에서 “핵 개발이나 핵탄두 소형화 등 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전문가와 언론은 북한이 결국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NBC는 “많은 전문가, 심지어 중앙정보국(CIA)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도 27일 “북한은 과거에도 수차례 비핵화에 접근했지만 검증을 회피하면서 협상이 흔들렸다”며 “이번에도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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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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