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상호금융 창구에서 한 청년(앞쪽)이 지난 4월 출시한 청년농업희망 종합통장 안내문을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 상호금융 창구에서 한 청년(앞쪽)이 지난 4월 출시한 청년농업희망 종합통장 안내문을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예금·대출상품 개발… 농업인 자산 형성 도와

농협상호금융은 지역 농·축협의 금융사업을 일컫는다. 전국 지역 농·축협의 금융업무 지도 및 지원, 농·축협 여유자금 운용 등의 업무를 상호금융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상호금융은 협동조합의 구성원(조합원) 간 상호 자금융통을 통해 자금의 부족과 잉여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상호부조적 금융을 뜻한다.

지난 1960년대 농촌은 소득수준이 낮아 자산을 축적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자기자본만으로는 농업 경영비를 충당하기 힘들었다. 농촌지역의 제도권 금융기관이 발달하지 않아 농민들은 농촌의 대금업자나 이웃 농가로부터 고리로 자금을 차입할 수밖에 없었다.

고리채는 농가의 부담을 가중하는 농촌의 병폐로 만연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농촌지역에 농업전문 금융기관 육성 필요성이 대두됐다.

1969년 7월 농어촌 고리채의 정리와 농업금융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상호금융제도가 도입됐다. 도입을 두고 당시의 낙후된 농촌경제 여건 등으로 인해 상호금융이 저축만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조합이 금융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상호금융제도의 정착을 위해 경영여건이 우수한 150개 조합을 전국에서 선정해 시범적으로 상호금융 사업을 실시하면서 각종 자금을 특별지원하는 등 기반을 조성해 나갔다.

도입 당시의 상호금융 예수금은 3억 원, 대출금도 3억 원이었다. 농협의 상호금융은 도입 직후부터 농촌지역의 사금융 수요를 흡수하며 3년 만인 1972년에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이 각각 100억 원을 돌파했다. 상호금융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1976년에는 1535개 전체 조합이 상호금융을 실시하게 됐으며, 농촌지역의 사채금리와 사채의존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며 상호금융은 점차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농촌지역의 농민들이 도시민과 차별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업 관련 정책자금을 정부로부터 농가에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예수금과 대출금도 급속 성장해, 3억 원으로 시작한 예수금과 대출금이 1981년과 1982년 각각 1조 원을 돌파했다. 2000년대에 들어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 서민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 2003년과 2007년에 예수금과 대출금이 각각 10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 11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은 점포수 1122개 농·축협, 4705개 영업점(본·지점 합계)에 예수금 316조 원, 대출금 244조 원과 1858만 명의 거래고객을 두고 있다.

농협 상호금융은 유일한 농업전문 금융기관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농업·농촌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농업인을 위한 예금·대출상품을 개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또 농어가목돈마련저축, 비과세예탁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통해 농업인의 자산형성을 돕는다.

이밖에 농협 상호금융사업의 수익은 농업 생산을 위한 차량, 장비, 창고 등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되며, 농업인을 위한 각종 복지시설 등을 운영하는 데도 사용된다.

지난 8월 기준 콕 뱅크 300만 명 돌파, 비대면 실명확인 및 계좌개설 서비스 구축 등 디지털 금융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비이자이익 증대, 상호금융권 최초 농·축협 펀드 판매 실시 등 농·축협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기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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