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으로 다져진 운동신경
대역·CG 없이 100% 소화
늦은 데뷔 만큼 바쁘게 활동
작품 편식 없이 대부분 수락
내달부터는 드라마로 ‘인사’
‘왜그래 풍상씨’ 푼수 화상役
“차별화된 연기력 보여주고파”
“선택 안해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배우 이시영은 ‘소처럼’ 일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 1월 출산한 그는 불과 50일 만에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귀한 후 MBC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에 이어 영화 ‘언니’(감독 임경택)를 선보이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누구보다 바쁜 2018년이었다. 숨돌릴 틈 없는 한 해를 산 이시영은 2019년 1월 1일 ‘언니’가 개봉되며 가장 먼저 또 다른 한 해를 여는 배우가 됐다.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링에 오르고, 임신 6개월 때 하프 마라톤을 뛰기도 했던 이시영. 무엇이 그를 이토록 분주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일까?
“전 남들보다 늦게 데뷔했어요. 그래서 항상 조급함이 마음 아래 깔려 있죠. 남들보다 조금 더 해야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늦은 나이에 시작한 복싱도 더 열심히 했고요. 우연처럼 여러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쉼 없이 살다 보면 40∼50대가 됐을 때 더 멋진 꿈이 생기지 않을까요? 전 ‘안 하고 후회하는 게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거의 거절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시영이 선보이는 신작 ‘언니’는 여성 영화가 기근인 충무로에 단비 같은 작품이다. 실제로도 운동 마니아인 그가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100% 직접 소화한 고난도 액션 연기는 발군이다. 그래서 ‘여성판 아저씨’(원빈이 주연한 액션영화)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 여성스러운 복장을 입고 행하는 액션은 기존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경한 장면이다.
“‘빨간 원피스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오함마(해머)를 내리친다’는 카피 하나가 제 궁금증을 자극했어요. 원피스는 통이나 품이 크지 않은 옷이라 처음에는 액션 동작을 보이는 데 불편한 복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응이 된 후에는 아무렇지 않았죠. 오히려 이런 복장이 액션의 쾌감을 배가시켜준 것 같아요. 이시영이라는 배우에게 계속 액션 연기를 맡긴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보다는 ‘이시영표 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습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요.”
이시영은 1월 9일부터는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왕가네 식구들’ ‘조강지처클럽’과 같이 남다른 가족극으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구가했던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이시영은 극 중 성공한 이란성 쌍둥이 언니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면서도 사치를 일삼는 이화상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푼수기 넘치는 이시영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소위 ‘막장’ 드라마를 자주 선보였던 문 작가가 또 다른 ‘막장의 대모’라고 불리는 김순옥 작가가 집필하는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과 맞대결을 벌이게 돼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왜그래 풍상씨’의 대본으로 연기하고 있는 이시영은 ‘막장’이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친다.
“이 작품은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애환을 이야기해요. 극적 전개를 위한 자극적 소재가 쓰일 수는 있어도, 결과적으로 5남매를 둔 가족의 아픔을 끄집어내고 인간적인 부분을 다루죠. 그래서 ‘왜그래 풍상씨’는 제게 보너스처럼 주어진 작품 같아요.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2019년을 시작하면서 큰 재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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