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호텔은 세계 최고 높이의 선전탑.’
북한 정책 실패의 상징인 류경호텔이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10만 개 이상의 LED 조명쇼(사진)를 벌이고 있다.
31일 미국 ABC 방송은 ‘세계에서 비어 있는 최고 높이의 호텔이 북한 선전으로 빛난다’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105층 규모(330m) 높이의 류경호텔이 건물 내부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과 달리 외부에는 북한 선전용 조명쇼를 매일 몇 시간에 걸쳐 진행 중”이라고 AP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류경호텔 꼭대기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 조명으로 빛나는 40m 높이의 인공기 모양 구조물이 있다.
조명쇼의 주 프로그램은 4분 정도로, 북한의 역사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자력자강과 혁명정신 등 사상 칭송, ‘혼연일체’ ‘백전백승’ 등 17개 정치 구호로 이어진다.
AP 통신은 “류경호텔은 공사가 완료될 시점이나 첫 손님을 맞을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고, 구조적 안전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류경호텔은 그동안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꼭대기에 비행기 경고용 전등을 제외하고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외부인에게는 실패의 상징으로, 북한 주민에게는 언급하지 말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조명 디자인과 공연 프로그래밍을 맡은 김영일은 AP 통신에 “조명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주기 위해 설치됐다”며 “조명쇼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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