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원 규모·1만명 고용창출
구미·충북 “지역균형발전 시급”
용인·이천“풍부한 인프라 장점”


SK하이닉스와 정부가 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건 유치전에 가세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는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지자체는 풍부한 인프라 등을 내세우며 유치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입지는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되며 5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고용 창출 효과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도는 구미시와 함께 수도권 개발을 억제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경제 활성화 당위성을 들며 구미 국가 5 산업단지에 클러스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구미 5 국가산단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시 산동면·해평면 일대 934만㎡ 부지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 준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 조건을 만들어 정부와 그룹 최고 책임자 등을 만나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역시 같은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와 SK하이닉스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을 만나 음성혁신도시 일대에 조성 중인 반도체 융복합 혁신타운(435만㎡)에 클러스터 조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충북 청주시의회는 “클러스터가 수도권에 조성되면 망국병인 수도권 집중 및 국토 불균형을 더욱 가속화한다”면서 “소멸 위기에 빠진 충북을 비롯한 비수도권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 등에 촉구했다.

이에 반해, 경기 용인과 이천에서는 반도체 산업 인프라와 시민 기업임을 내세워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용인시와 용인시의회는 “용인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이 있는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반도체 산업 발전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본사와 생산설비가 있는 이천시에서는 의회가 나서서 기존 시설 증설을 촉구하고 있다. 이천시의회는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에서 시작해 36년을 이천시에서 운영해오는 동안 법정 관리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시민들이 함께 지켜온 시민 기업”이라며 정부에 수도권 규제 완화와 클러스터의 이천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생산 라인과 50여 개의 협력업체, 혁신 인프라 등이 집적된 스마트 산업단지(면적 330만㎡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부터 10년 동안 120조 원이 투입된다.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전국종합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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