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돼지해’ 진실과 오해
己亥年의 己 노란색 해당
팍팍한 삶에 황금색 둔갑
福상징 돼지·황금 접목해
골드바·장식품 등 잇따라
신생아 작명 문의도 봇물
“지나친 상술 현혹 경계를”
2019년이 ‘황금돼지해’로 알려지면서 골드바, 장식품 등 각종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금돼지해가 역사서에 등장한 사례가 거의 없고, 민속학적으로 길운의 의미가 있다기보다 현대생활에서 최근에 만들어진 유행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상술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기해(己亥)년인 올해가 황금돼지해로 불리는 이유는 땅의 기운을 의미하는 기(己)가 노란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갑을병정으로 시작하는 십간(十干)에는 각각 고유한 색깔이 부여되는데 노란색과 12간지 중 돼지(亥)가 만나 황금돼지해로 규정된 셈이다. 12년 전인 2007년이 황금돼지해로 알려져 출산율이 증가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는 황금돼지해가 아니었다. 2007년은 붉은색을 의미하는 정(丁)의 해로 ‘붉은돼지해’가 맞는다는 얘기다. 주부들이 주 회원인 맘카페에서는 황금돼지해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산모들이 ‘올해가 진짜 황금돼지해라고 하는데 다들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황금돼지띠가 재물운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던데 복덩이 같아 기분이 좋네요’ 등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로부터 재물복을 상징했던 돼지와 황금이 만나자 ‘황금돼지해’를 기념하는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10만 원 이상의 청동 돼지저금통과 집들이 선물, 개업 선물 등의 용도로 ‘부자 되는 돼지 그림’ ‘풍수지리에 맞는 공예품’ 등이 인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일반 시계와 여행상품도 ‘황금돼지해 재물복 오는 골드 색상’ ‘황금돼지해 기념’을 앞세우거나 ‘황금돼지해 재테크’ 등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중국의 돼지 장식품, 인형 등을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판매하는 상품들도 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한 신년 운세나 작명 광고 글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2019년 출생 아이를 위해 부모의 사주를 고려한 작명이 필요하다’ ‘제왕절개 등을 할 때 좋은 날짜를 받으면 좋다’ 등의 광고 글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의 한 작명소 관계자는 2일 “황금돼지해라고 하니 예년보다 신년맞이 운세나 작명과 관련된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황금돼지해 상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하면 60년 전 1959년 기해년에는 ‘황금돼지해’를 다룬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임장혁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사료에서 황금돼지해와 관련한 내용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현대에 상술 중 하나로 만들어진 문화”라고 평가했다. 2018년에도 ‘황금 개띠’라며 골드바 판매와 각종 이벤트 등이 나온 바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己亥年의 己 노란색 해당
팍팍한 삶에 황금색 둔갑
福상징 돼지·황금 접목해
골드바·장식품 등 잇따라
신생아 작명 문의도 봇물
“지나친 상술 현혹 경계를”
2019년이 ‘황금돼지해’로 알려지면서 골드바, 장식품 등 각종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금돼지해가 역사서에 등장한 사례가 거의 없고, 민속학적으로 길운의 의미가 있다기보다 현대생활에서 최근에 만들어진 유행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상술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기해(己亥)년인 올해가 황금돼지해로 불리는 이유는 땅의 기운을 의미하는 기(己)가 노란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갑을병정으로 시작하는 십간(十干)에는 각각 고유한 색깔이 부여되는데 노란색과 12간지 중 돼지(亥)가 만나 황금돼지해로 규정된 셈이다. 12년 전인 2007년이 황금돼지해로 알려져 출산율이 증가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는 황금돼지해가 아니었다. 2007년은 붉은색을 의미하는 정(丁)의 해로 ‘붉은돼지해’가 맞는다는 얘기다. 주부들이 주 회원인 맘카페에서는 황금돼지해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산모들이 ‘올해가 진짜 황금돼지해라고 하는데 다들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황금돼지띠가 재물운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던데 복덩이 같아 기분이 좋네요’ 등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로부터 재물복을 상징했던 돼지와 황금이 만나자 ‘황금돼지해’를 기념하는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10만 원 이상의 청동 돼지저금통과 집들이 선물, 개업 선물 등의 용도로 ‘부자 되는 돼지 그림’ ‘풍수지리에 맞는 공예품’ 등이 인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일반 시계와 여행상품도 ‘황금돼지해 재물복 오는 골드 색상’ ‘황금돼지해 기념’을 앞세우거나 ‘황금돼지해 재테크’ 등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중국의 돼지 장식품, 인형 등을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판매하는 상품들도 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한 신년 운세나 작명 광고 글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2019년 출생 아이를 위해 부모의 사주를 고려한 작명이 필요하다’ ‘제왕절개 등을 할 때 좋은 날짜를 받으면 좋다’ 등의 광고 글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의 한 작명소 관계자는 2일 “황금돼지해라고 하니 예년보다 신년맞이 운세나 작명과 관련된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황금돼지해 상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하면 60년 전 1959년 기해년에는 ‘황금돼지해’를 다룬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임장혁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사료에서 황금돼지해와 관련한 내용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현대에 상술 중 하나로 만들어진 문화”라고 평가했다. 2018년에도 ‘황금 개띠’라며 골드바 판매와 각종 이벤트 등이 나온 바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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