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내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H축을 떠받치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국가 중심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이를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줄 것을 희망했다. 전남도청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내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H축을 떠받치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국가 중심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이를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줄 것을 희망했다. 전남도청 제공
- ② 김영록 전남지사

아름다운 섬· 역사문화·맛…
무한한 성장 잠재력 지녔지만
섬과 해안지방 접근성 어려워

압해도 ~ 해남 화원반도橋 필요
완도 ~ 고흥 구간 국도승격안돼
여수 화태 ~ 백야 연도교 지원을

여수 경도 1조5000억 투자계획
섬엑스포 개최·국책硏신설추진


“유라시아 대륙이 열리는 시대에는 철도 종착역인 남해안이 각광 받는 관광거점이 될 것입니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 벨트’를 구축해 한반도 H축을 떠받치는 국가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27일 그의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얘기를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구상해온 전남 발전 청사진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밑그림은 전남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해안을 아우르고 국가 균형 발전까지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지사가 12월 20일 광양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나 ‘남해안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런 ‘큰 그림’과 관련이 있다.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남해안 시대’에 대한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강조하셨는데, 취임 후 현장을 많이 다니셨는지요.

“공직자는 행정편의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도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선 7기 도정 핵심기조인 ‘도민 제일주의’와 도정 목표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구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취임 이후 매주 한 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해 도민과 소통하고 있고, 도민들과 하룻밤을 함께하는 ‘민박간담회’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12월 11일) 목포에서 전남지역 수산경영인들과 현장 대화를 했는데, 그들과 자주 만났기 때문에 무슨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했지만 만나보니 새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역시 현장 대화를 많이 해야 합니다. 중앙 부처 공무원들도 지방과 자주 소통하고 대화하면 국가 시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취임 후 사회간접자본시설(SOC)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단한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인 2017년 11월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도록 결정된 데 이어 2018년 말에는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전철화(기본계획 수립비 반영),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설계비 반영),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전철화(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끼워졌습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남해안 축인 부산∼광주, 부산∼목포가 전철화된 철도로 연결된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남해안의 광역 경제권을 함께 만들고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하면 국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는 어떤 사업입니까.

“남해안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섬, 이순신 장군의 호국 유적 등 역사문화, 맛깔스러운 음식, 소리·서화 같은 문화예술 등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곳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게 얘기합니다. 이런 남해안을 관광벨트로 연결해 세계적인 해양관광·휴양지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관광객들이 전남, 경남, 부산을 쉽게 오고 갈 수 있도록 남해안의 성장 거점들을 연계하고, 나아가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면 국가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H축이 굳건히 서려면 남해안의 밑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유라시아 대륙이 열릴 때 철도의 종착역은 남해안이 됩니다. 남해안을 관광거점으로 육성 발전시키는 일이 시급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제주도는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범위를 확대해서 남해안이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하고요.”

―정부가 특별히 도와줘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남해안의 섬·해안지방에 대한 어려운 접근성이 여전히 문제입니다. 오는 4월 신안군 압해도∼암태도 간 천사대교(7.22㎞)가 완공되면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겠지만, 대통령 공약인 남해안 관광도로가 제대로 조성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일례로, 압해도에서 해남 화원반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이게 생기면 목포는 역사·문화 관광특구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완도에서 고흥까지는 국도 승격이 돼 있지 않아 앞으로 국가계획에 반영돼야 할 것입니다. 여수시 화태∼백야 구간 연도교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필요합니다.”

―전남의 섬에 대한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요.

“전남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65개의 섬이 있는데, 일부 섬에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여수 경도는 세계적인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1조5000억 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습니다. 오는 8월 8일 섬의날 행사가 처음으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섬엑스포를 전남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립섬정책연구원도 신설과 동시에 전남에 유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도 야심 찬 계획 중 하나죠.

“지방분권시대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알고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자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521억 원인 인재육성기금을 오는 2022년까지 도 출연금과 후원 등을 통해 700억 원으로 늘리겠습니다. 인재육성장학금도 개편해 예체능 인재 장학금과 해외 유학 장학금을 신설하고 수혜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조선·석유화학·농수산업·신성장산업 등 분야별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훈련과정을 2019년 개설합니다. 청소년이 혁신 리더로 성장하도록 연령별 맞춤형 해외연수 프로그램(연간 100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다른 사업들은 무엇이 있나요.

“전남의 미래 먹거리산업인 에너지 신산업, 생물·의약, e-모빌리티(전기 동력 기반 운송수단), 우주·항공 등 성장동력들을 내실 있게 완성해가겠습니다. 스마트팜 혁신 밸리, 스마트 양식 단지, 친환경 축산 융복합 단지 등을 조성하고 해양쓰레기 제로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미래세대를 위한 선진 농축어업 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후변화 대응 농업 연구단지’를 조성해 미래 지향적인 농업 환경을 갖추겠습니다.”

김 지사는 대학 3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비교적 순탄한 공직의 길을 걸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에서 물러나던 해(2008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 재선했다. 20대 총선(2016년)에서는 ‘국민의당 돌풍’에 고배를 마셨지만, 이듬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발탁됐고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많은 분, 특히 함께 근무했던 상사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그는 “대학입시를 한 달 앞두고 폐결핵에 걸렸고, 그 뒤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20∼24세 때가 그 시기다”고 회고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1955년 전남 완도 태생 △광주일고·건국대 행정학과 △21회 행정고시 △강진·완도군수 △전남도 경제통상국장·자치행정국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18∼19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제38대 전남지사(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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