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한 뒤 이제는 무얼 하며 살아야 할까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혼자서 망양 한가운데를 표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를 쓰는 일이 혼자서만 보는 새를 기르는 것처럼 무력하고 무용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새를 놓아주어야 할까. 새는 내 안에 갇혀 병들고 있는 걸까.
불안하고 슬펐다. 새를 풀어주어도 새가 나를 떠나지 않길 바랐다. 뭍을 그리워하며 비둘기를 날려 보냈던 방주 위의 노아처럼, 실은 내가 발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길 바라며 먼 곳으로 흰 종이를 부치고 또 부쳤던 거 같다. 입에 가지를 물고 돌아온 하얀 새를 본 것만 같다.
그간 나의 방주가 되어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언젠가 ‘생의 이면’을 읽고 얻은 힘이 지금도 내 안에 남아있다. 이승우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마음이 힘들었을 때 나희덕 선생님께서는 사라지지 않는 알약을 건네주셨다. 마음에 감기가 든 거라고 여기라던 말씀을 여전히 알약처럼 품고 있다. 감기는 흔한 거고 며칠 앓고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다. 신형철 선생님께서 내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해주신 것을 기억하실는지 모르겠다. 어떤 온기는 몸에 그대로 남아 식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가능성을 봐주신 문화일보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말이 없어 지루한 내 곁을 떠나지 않아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내색은 않지만 분명 나를 사랑하고 있을 누나, 이와, 엄마에게, 나 또한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아빠에게, 더는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993년 광주 출생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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