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정의선 “자율주행 등
독자적 미래차 사업모델 구축”
LG 구광모 “고객 위해 변화”

삼성전자 김기남 “창립 50년
신기술에 과감한 도전과 투자”
포스코 최정우 ‘승풍파랑’ 제시


국내 주요 그룹 수장들이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신년사를 일제히 내놓고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경기 침체와 반기업정책,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인 와중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신년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1970년대생 CEO들이 신년 메시지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경영 구상을 밝히면서 재계 세대교체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1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 하는 등 독자적인 모빌리티서비스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모든 종류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에는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를 판매해 세계 전동화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바꿔가야 한다”며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날 취임 후 첫 시무식을 그룹 연구·개발(R&D) 심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구 회장은 이날 약 10분간 진행된 신년사에서 ‘고객’이란 단어를 총 30번 언급하면서 변화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지주사인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에 대해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경영인인 김기남 부회장이 신년사를 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2015년부터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내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올해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강과 글로벌 무역전쟁 등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로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는 뜻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국내 경제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도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해 5G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이루고,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권도경·방승배·김성훈·손기은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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