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자산가격이 장기적으로 항상 오른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일본과 대만은 1990년 이후 20년간 주가가 우상향하지 않고 박스권에 갇혀 있어 수익이 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과거 60년간 인구가 2500만 명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구가 감소하는 세상이다. 경제·사회 구조가 변할 때는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첫째, 국내자산은 자산가격 상승보다는 배당·임대와 같은 수입(income)을 추구해야 한다. 축적된 자본에서 나오는 소득을 얻는 게 좋다. 일본은 장기 침체기 20년 동안 주식을 보유해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 반면 그 당시 일본의 임대수익률이나 리츠 배당수익률은 5% 정도였는데 배당을 14년간 재투자하면 원금이 두 배가 됐다.

특히 침체기에는 자산가격이 하락하므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주식 배당수익률(중형주 기준)은 1980년대 후반 0.5% 수준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가하락과 함께 1.5∼2.5% 수준에서 움직이게 됐다. 예금이자가 0.1∼0.5% 수준이었고 채권수익률이 평균 0.3%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배당수익률이 4%에 육박하는 우량한 기업들이 있다. 4% 배당을 재투자하면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원금이 두 배가 된다.

둘째, 주식 등 국내자산으로 자본차익을 얻으려면, 장기로 보유하는 것보다 가격이 과다하게 하락하면 사고, 상승하면 파는 전략이 낫다. 배트를 짧게 잡는 것이다. 일본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그사이 50% 이상 하락하고 100% 이상 오른 때도 있었다. 다만, 해외 경기에 영향을 받는 주가와 달리 부동산은 내수 경기와 인구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향후 반등하는 힘이 약할 것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셋째,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면 해외투자를 하는 게 좋다. 각국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천차만별이다. 1987년부터 30년간 주식 연 복리수익률을 보면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가 각각 8.1%, 5.3%, 8.4%, 1.6%이었다. 같은 기간 중 우리나라는 3.5%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나라를 선택하기 어려우면 그냥 글로벌 주식을 가지면 연 5.1%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자산의 일정 부분을 혁신과 성장이 있는 글로벌 기업에 배분하는 게 좋다. 지금은 글로벌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두 ‘메가트렌드’가 교차하고 있다. 향후 30년간 세계에서 60세 이상 인구가 11억 명이 증가한다. 고령층은 이런저런 장애를 갖기 때문에 세계가 고령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 제품의 탄탄한 수요처가 생겨난다. 수요가 탄탄한 데다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공급혁명까지 일어나고 있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물고기가 많이 모이듯이 두 메가트렌드가 교차하는 곳에 수익의 기회가 많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