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다른 기업에는 없는 부모님과 신입사원이 함께하는 ‘롯데 뉴커머스 데이(LOTTE Newcomers’ day)’라는 독특한 환영행사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성취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롯데 뉴커머스 데이 행사장에서 신입사원들이 롯데에서의 힘찬 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롯데는 다른 기업에는 없는 부모님과 신입사원이 함께하는 ‘롯데 뉴커머스 데이(LOTTE Newcomers’ day)’라는 독특한 환영행사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성취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롯데 뉴커머스 데이 행사장에서 신입사원들이 롯데에서의 힘찬 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⑥ 롯데, 신입사원 채용 ‘혁신’

신입사원 700명 가족 등 초대
부회장이 직접 환영 행사 개최

전 계열사 서류전형 AI 도입
표절 분석·인재 부합도 분석

학력·영어 성적 등 스펙 안보고
직무관련 기획·제안서받아 평가

여성인재 근무여건 개선도 노력
출산휴가뒤 육아휴직 자동 연장


“후배 여러분!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제 롯데는 여러분의 꿈을 펴나갈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자리해 주신 부모님들! 그 풍요로운 세상을 향한 꿈을 부모님이 맡겨 주신 소중한 꿈들과 함께 이뤄 가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아들딸들을, 제 아이처럼 소중하게 키워나가겠습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이 신입 사원과 그 부모님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었다. 이날 롯데그룹은 2018년 하반기에 입사한 신입사원 700여 명과 그 부모님 등 1300여 명을 초대해 신입사원 환영행사인 ‘롯데 뉴커머스 데이(LOTTE Newcomers’ day)’를 개최했다.

황 부회장의 연설은 마치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과 학부모 앞에 선 담임 선생님 같았다. 학부모들 앞에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겨 주시면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보내겠습니다”라고 다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이대한(30) 씨는 올해 2월 출산을 앞둔 아내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방송용 모니터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경력이 있는 이 씨는 곧 태어날 2세와 함께 행복한 직장 생활을 다짐했다.

이 씨는 “대학 졸업 후 롯데제과에 지원해 서류전형을 통과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취업이 되는 바람에 롯데제과 지원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며 “취업 준비를 하면서 롯데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차에, 이번에 다시 입사 기회가 생겨 지원했는데 합격해서 아내가 무척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공정한 채용 심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능력 중심의 채용과 교육을 인재 육성의 목표로 삼고 있다. 채용 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반이 되는 직무 역량과 열정을 가진 인재를 키우겠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철학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인공지능(AI)을 도입, 공정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 시스템을 활용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백화점과 마트, 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서류전형 심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성과 정확도, 수행시간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크게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 여부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표절 분석’을 통해 평가하게 된다. 표절 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 표절률이 높게 나타나는 지원자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AI 시스템을 통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AI 시스템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필요인재부합도’ 심사 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능력 평가를 위해 구직자의 과도한 ‘스펙 쌓기’를 방지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한다. 이를 위해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서류 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을 제출받고 회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 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여성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도 롯데만의 특징이다. 유통기업이라는 점에서 여성 인재에 대한 배려가 특히 두드러진다. 롯데는 지난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하는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드는 데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2012년부터 출산을 앞둔 여직원들의 자유로운 육아휴직제도 이용을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개선했다. 육아휴직이 보장돼 있음에도 상사 등의 눈치를 보느라 제도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시스템을 전면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 여직원들은 육아휴직을 별도의 휴직 신청 없이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다. 2012년부터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도 실시하고 있다. WOW 포럼은 롯데그룹 여성 리더십 포럼으로, 그룹의 여성 인재 강화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여성 간부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여기에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해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이루는 기업문화 조성에 전 계열사가 동참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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