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연배우 송혜교(왼쪽)와 박보검. 이 드라마는 CJ로 인수될 것으로 알려진 본팩토리가 제작한 작품이다. tvN 제공
문화창고·화앤담·KPJ 이어 주요 드라마 제작사 5곳 인수 초대형 콘텐츠 공급자로 도약
KBS·SBS 등 새해 반격 채비 방송시장 경쟁 더 치열해질 듯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보유한 ‘공룡’ CJ ENM이 몸집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제작사인 본팩토리를 인수해 지상파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 콘텐츠 공급자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조만간 본팩토리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금액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CJ ENM은 2013년에 인수한 JS픽쳐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이 2016년 연달아 100% 지분을 확보한 문화창고(‘별에서 온 그대’), 화앤담픽쳐스(‘도깨비’), KPJ(‘육룡이 나르샤’)를 포함해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 5개를 아우르는 초대형 제작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본팩토리는 최근 방송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작사 중 하나다. 2008년 설립돼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400억 원대의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프로듀서 출신인 문석환·오광희 공동대표를 포함해 전 직원은 불과 6∼7명, 그 흔한 홈페이지 하나 없지만 SBS ‘미남이시네요’(2009)·‘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주군의 태양’(2013), MBC ‘오만과 편견’(2014)· ‘그녀는 예뻤다’(2015), tvN ‘명불허전’(2017) 등 거의 해마다 히트작을 내왔다. 또 지난해에는 MBC ‘위대한 유혹자’,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남자친구’ 등 무려 4편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CJ ENM이 지분 71%를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출범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 전문회사다. 출범 첫해에 박지은 작가와 배우 전지현 등이 있는 문화창고, 김은숙 작가의 화앤담픽쳐스,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소속된 KPJ 등을 잇달아 인수해 화제를 모았고,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에만 모두 25편의 드라마를 제작해 KBS·MBC·SBS 등 지상파를 위협하는 제작사가 됐다.
증권업계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매출이 약 3800억 원, 영업이익이 6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한 지상파와는 크게 비교되는 성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특히 지난해 제작비 부담 탓에 SBS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470억 원을 투자하고, 그중 70%에 달하는 약 300억 원을 넷플릭스 판권 판매로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전 세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가능성도 개척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국내 방송 제작 환경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KBS는 2016년 설립한 몬스터유니온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반전을 노리고 있고, SBS는 상반기 중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드라마 제작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에서 음원을 제외한 콘텐츠 부문만 따로 분사한 카카오M도 지난 2일 김성수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해 향후 더 치열한 ‘콘텐츠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