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선정된 獨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

이번주말 예술의전당서 첫 무대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야기입니다. 청중에게 그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음악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19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사진)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좋은 바이올린 연주 기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9년 1월과 9월 두 차례 내한해 총 6회 공연을 여는 그는 “서울시향의 ‘올해의 음악가’로 활동하는 것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것과 해당 오케스트라의 음악가들과 소통하는 것 등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곡을 서울시향 단원들과, 한국 관객들과 함께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유명한 그는 스물두 살이던 1988년 데뷔 무대에서 난해한 음이 가득한 쇤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며 극찬을 받았다.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과 연간 100여 차례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안네 소피 무터, 프랑크 페터 치머만 등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힌다.

오는 5∼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무대에서는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또 7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펼칠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공연에서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과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 그는 “시마노프스키 협주곡은 20세기 협주곡 중 관능적인 열정이 숨 쉬는 곡”이라며 “바흐의 곡은 내 연주의 중심이자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다. 나는 6곡 전곡을 한 세트로 연주하는데, 2시간 15분 동안 이어지는 이 곡은 상실에서 희망을 되찾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삶을 후회해본 적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여섯 살 때 취미로 시작한 바이올린이 열다섯 살 즈음 내 삶의 일부가 됐다”며 “연주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그때의 초심을 지금도 가지고 있고, 아직도 나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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