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賞 조세원

부모님, 안녕하세요? 제가 부모님과 늘 가까이 지내다 보니 부모님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열세 살, 내년에 중학교에 가기 전 이번 기회에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제 소감과 더불어 정리를 해보려고 해요.

우리 가족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는 지금 우리 가족이 하는 가게 ‘찔레꽃’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엄마와 같이 도서관도 가고 산책도 즐겼는데, 가게를 하면서 그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게 됐잖아요. 설상가상으로 저를 돌봐주시던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우리 가족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때 엄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세원아, 환경을 탓하지 말고 우리 가족 모두 똘똘 뭉쳐서 서로 사랑하고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저는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부모님의 특별한 교육철학 덕분에 학습에 얽매이지 않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면서 즐거움과 웃음 가득한 1, 2학년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 제가 취미생활로 바둑을 배워 대회에 나갔는데, 우승했잖아요. 트로피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가게를 들어서는 순간 아빠가 저를 번쩍 안으시며 “우리 세원이 멋져부러!” 이렇게 사투리까지 쓰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실 때 저도 제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결심했죠.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야겠다고.

찔레꽃은 저에게 참 특별한 공간이에요. 껌딱지처럼 부모님과 함께 있으려는 저를 보고 가게에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공부방을 만드셨잖아요. 주방과 연결돼 있는 공간이라 부모님께서는 음식을 만드시느라 분주하신데 저는 그 와중에 먹고 싶은 것도 많아 이것 먹고 싶다, 저것 먹고 싶다 하며 철없이 행동했죠. 그래서 아빠는 붕어빵틀까지 사서 붕어빵을 직접 구워주셨는데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마 어른이 돼도 그 맛을 기억할 겁니다. 그 붕어빵은 저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 듬뿍 담긴 특별한 붕어빵이기 때문이죠.

엄마, 아빠! 가게가 일찍 끝나면 가게 안에 텐트를 치고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함께 잔 일도 많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텐트 안의 우리 가족이 마치 고슴도치 가족이 된 것처럼 정다웠습니다. 봄이 되면 가게 밖 가로수 이팝나무가 한창일 때 우리 가족은 조촐한 파티를 하곤 했지요. 저는 부모님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책과 문학을 사랑하고 한때 꿈이 작가였던 제가 우연히 들어간 영재원을 통해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었을 때도 부모님은 늘 저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부모님, 부모님은 지금까지 수많은 존재가 되셔서 저를 위로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 주셨어요. 저는 나중에 크면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편히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엄마는 늘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저는 제가 존경하는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같은 사람이 되려고 제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고 있으니 꼭 지켜봐 주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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