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賞 김효영
안녕하세요, 선생님. 학교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라는 문구를 보게 됐어요. 그런데 진짜 그 문구를 보자마자 머릿속이 선생님 생각으로 가득 찼어요. 선생님께 감사한 일이 너무 많은데 그걸 다 표현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마음속에 쌓여 있었나 봐요.
제가 선생님께 제일 감사한 것은 고등학교라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때 적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에요. 사실 국제고에 입학하고 모의고사도 치고, 과제도 하면서 제가 다른 학생들보다 지식수준이 많이 모자라고, 과제해결 능력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쌓여가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조회시간이었나 종례시간에 지금은 모두 다 힘든 시기니까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버텨보자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진짜 저만 힘든 것이 아니고 친구들도 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친구들이랑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감정을 공유하면서 같이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태어나서 부모님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본 게 처음이에요. 중학교 때는 아침에 집에서 나와 저녁에 들어갔는데 우리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잖아요. 주말에도 저는 다른 지역에 사는 탓에 주말마다 아무도 없는 원룸으로 갔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집에 가는 게 더 싫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선생님께서 “효영아, 나는 네가 우리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요즘 많이 웃지도 않고 어깨도 위축돼 있고. 선생님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잖아”라고 하신 뒤 제가 머뭇거리니까 말할 준비가 되면 말하라고 계속 기다리시는 거예요. 그때 진짜 ‘아, 이민경 선생님께는 내 속마음을 속이는 게 불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진심을 선생님께 말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선생님과의 추억을 회상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선생님이랑 사진을 너무 찍고 싶어요. 선생님께서 계속 저희랑 사진을 안 찍어주셔서 선생님이랑 사진 한 장 찍는 것이 작년 1학년 5반 모두의 버킷리스트랍니다! 이번 체육대회 때도 안 찍어주셨으니 올해는 끝난 것 같고, 졸업식 땐 찍어주실 거죠? 그런 줄 알고 졸업식 때까지 제가 기다릴게요.
그리고 선생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차마 말하지 못한 게 있어요. 1학년이 완전히 끝나고 종업식날, 저희가 편지를 준비했었잖아요. 근데 선생님께서 종례도 엄청 빨리하고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고 하시고 나가시는데 진짜 너무 서러운 거예요.
그러고 나서 저희 반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해 앞에 가서 기다렸잖아요. 그때 선생님께서 나와서 우시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제게 최고의 선생님, 슬플 때 회상하며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선생님, 가장 힘들 때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으로 남아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안녕하세요, 선생님. 학교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라는 문구를 보게 됐어요. 그런데 진짜 그 문구를 보자마자 머릿속이 선생님 생각으로 가득 찼어요. 선생님께 감사한 일이 너무 많은데 그걸 다 표현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마음속에 쌓여 있었나 봐요.
제가 선생님께 제일 감사한 것은 고등학교라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때 적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에요. 사실 국제고에 입학하고 모의고사도 치고, 과제도 하면서 제가 다른 학생들보다 지식수준이 많이 모자라고, 과제해결 능력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쌓여가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조회시간이었나 종례시간에 지금은 모두 다 힘든 시기니까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버텨보자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진짜 저만 힘든 것이 아니고 친구들도 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친구들이랑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감정을 공유하면서 같이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태어나서 부모님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본 게 처음이에요. 중학교 때는 아침에 집에서 나와 저녁에 들어갔는데 우리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잖아요. 주말에도 저는 다른 지역에 사는 탓에 주말마다 아무도 없는 원룸으로 갔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집에 가는 게 더 싫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선생님께서 “효영아, 나는 네가 우리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요즘 많이 웃지도 않고 어깨도 위축돼 있고. 선생님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잖아”라고 하신 뒤 제가 머뭇거리니까 말할 준비가 되면 말하라고 계속 기다리시는 거예요. 그때 진짜 ‘아, 이민경 선생님께는 내 속마음을 속이는 게 불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진심을 선생님께 말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선생님과의 추억을 회상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선생님이랑 사진을 너무 찍고 싶어요. 선생님께서 계속 저희랑 사진을 안 찍어주셔서 선생님이랑 사진 한 장 찍는 것이 작년 1학년 5반 모두의 버킷리스트랍니다! 이번 체육대회 때도 안 찍어주셨으니 올해는 끝난 것 같고, 졸업식 땐 찍어주실 거죠? 그런 줄 알고 졸업식 때까지 제가 기다릴게요.
그리고 선생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차마 말하지 못한 게 있어요. 1학년이 완전히 끝나고 종업식날, 저희가 편지를 준비했었잖아요. 근데 선생님께서 종례도 엄청 빨리하고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고 하시고 나가시는데 진짜 너무 서러운 거예요.
그러고 나서 저희 반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해 앞에 가서 기다렸잖아요. 그때 선생님께서 나와서 우시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제게 최고의 선생님, 슬플 때 회상하며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선생님, 가장 힘들 때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으로 남아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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