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참고용’으로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하는 다른 사정기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동향 문건.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참고용’으로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하는 다른 사정기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동향 문건.
- 김태우 동향문건 공개 파문

성일환 前한국공항공사 사장
개인특성·루머 등 세평 정리

“다른 사정기관의 문건” 주장
청와대서 보고받았을 가능성

김태우 “前정권 100 ~ 200명
부정적 감찰보고서 지시받아”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330개 공공기관 임원 중 야권 성향 인사에 대한 부정적 감찰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지시 당시 ‘참고’하라며 다른 사정기관에서 만든 동향 문건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특감반뿐만 아니라 전(全) 정부 차원에서 전(前) 정권 인사들에 대한 ‘찍어내기’ 작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해 ‘전 특감반원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요청했다’는 환경부 측 설명과 달리 김 수사관은 ‘특감반이 아닌 청와대 다른 실에서 지시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정황에 힘을 보탠다.

3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공군참모총장 출신 성일환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동향 문건에는 성 전 사장의 주요 학·경력은 물론 개인 특성에 대해 나와 있다. 특히 문건에는 ‘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와 대구 영남고 동창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현직 및 공기업 사장 추천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루머도 존재’ ‘현 정부 주요 인사들과 특이 친분 관계가 없다는 평으로 사장 조기 교체 가능성도 회자’라는 설명이 있다. 다만 ‘자기 관리에 철저한 외유내강형’ ‘공항공사 사장 재직 이후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청주·대구공항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시킴은 물론, 국제선 이용고객 최대치 달성 등 우수경영 성과 주목’ 등 긍정적 평가도 있다.

문건은 성 전 사장이 현직에 있을 때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 수사관은 “이 전 특감반장이 이런 식으로 다른 사정기관의 정보도 주면서 공공기관 감찰 세평에 참조하라고 했다”면서 “(문재인) 캠프 출신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자고 서로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특감반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2016년 3월 임명된 성 전 사장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지난해 3월 돌연 사퇴했다. 9개월의 공석 뒤 지난해 12월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이 새 사장으로 임명됐다. 손 사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안산단원을 지역위원장을 지냈으며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시 ‘낙하산’이란 비판도 나왔다.

특히 김 수사관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해 본인이 요청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더욱이 김 수사관은 특감반이 소속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이 아닌 다른 비서관실의 별도 지시를 의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감사관실이 ‘알아서’ 산하 공기업 임원 사표 제출 및 반발 현황 등을 만들 리 없다는 설명이다. 김 수사관은 “특감반장이 330개 공공기관 600여 명 임원 중 새누리당 출신이나 박근혜 캠프 출신 중 임기가 많이 남은 사람 100∼200명을 특감반원 8명에게 1인당 20∼30명씩 배분해 부정적 감찰보고서를 올리라고 지시했지만, 환경부 문건은 별개”라면서 “청와대 수뇌부가 환경부 장·차관에게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청와대는) 김 수사관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려고 하겠지만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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