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前 北공사 분석
“재래무기는 좀 홀시해도
核 있으니 괜찮다고 판단”


태영호(사진) 전 주영국 북한공사가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중 “군수공업이 경제건설을 적극 지원하라”고 언급한 대목을 ‘가장 놀라운 부분’으로 평가했다.

핵 무력 완성 선언으로 핵전력에서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재래식 무력의 현대화를 좀 홀대하더라도 군수공업을 경제발전에 동원하는 것을 공개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다.

태 전 공사는 2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김정은 신년사를 평가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신년사는 한마디로 대내적으로는 핵무기 고수에 따르는 대북 제재에 대비한 장기전을 예고하면서 자력갱생으로 현 난국을 돌파하며, 대외적으로는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더 굳히는 방향에서 각이한 협상 전술로 주변 나라들을 각개 격파해 공조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장 놀라운 부분으로 ‘군수공업 성과’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 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 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들과 인민소비품들을 생산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했다”고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며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조선반도의 평화를 무력으로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게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를 다그쳐 나라의 방위력을 세계 선진 국가 수준으로 계속 향상시키면서 경제건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올해 과업을 제시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신년사 역사에서 군수공업 부문과 민수 분야를 이렇게 연결시킨 것도 전례가 없으며 군수공업이 본업에 맞지 않게 민수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것은 북한이 2018년 4월 20일 당 전원회를 계기로 핵 완성을 선포한 후 군수공업 분야의 많은 예산을 민수 분야에 돌리고 있다는 것을 공개 선언한 것과 동시에 핵이 있으니 재래식 무력 현대화는 좀 홀시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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