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대기업 투자확대 강조로
‘방향선회 모색 조짐’ 관측도
靑 인사들도 재계와 소통 강화
일각선 “中企 우선·전경련 소외
대기업 보는 눈 안변해” 분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경제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년회에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한 데 이어 대기업과의 간담회도 추진하면서 경제 정책 추진 방식의 본격적인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경제 체질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하는 등 J 노믹스 기조 유지를 재확인해 왔지만 최근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대기업의 투자 확대와 산업 정책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사실상의 방향 선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1월에 문 대통령의 경제 관련 일정이 1주일에 1~2개 정도는 있을 것”이라며 “현장도 자주 방문하고,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도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중소기업인들을 만나고, 이어 대기업과도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는 1월 중순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장과 대기업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한 데 이어 5대 기업 총수들을 별도로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4대 또는 5대 그룹 주요 관계자와 별도로 회동한 적은 없다. 청와대는 전날 열린 신년회에도 전문 경영인이 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참석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일자리를 늘리고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결정권자들을 만나 지난해 악화된 각종 경제 지표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해 연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준 SK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 대기업 총괄 부회장급 인사들과 회동했다. 회동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주선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대기업과의 소통 강화가 구체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의문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기업인 초청 행사도 중소기업을 우선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는 등 대기업에 대한 시각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경제가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언론이 덮어씌운 프레임이 문제라고 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 사람부터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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