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조기 대선레이스’ 점화
롬니‘감세·무역전쟁’은 칭찬

정가 ‘롬니의 계산된 배신’ 평가
언론 ‘대선앞 내전 돌입’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신문 기고를 통해 자신의 국정 운영 방식을 비판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역공을 가했다. 공화당 잠재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롬니 전 주지사가 정계 복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자 공화당 내에서는 2020년 대선을 노린 ‘계산된 정치적 배신’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롬니가 시작하려나 보다. 하지만 너무 빠르다!”라며 “그가 또 하나의 플레이크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플레이크는 대표적 반트럼프 인사로 이번에 정계에서 은퇴하는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을 가리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롬니 전 주지사가 자신을 공격하기보다는 “장벽 보안과 그가 도움될 수 있는 다른 많은 부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크게 이겼고 그는 그렇지 못했다”며 “팀플레이어가 돼서 승리하라!”고 강조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모든 것을 감안하면 지난 2년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은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증거”라며 “대통령 권위를 추락시켰으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롬니는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지난해 11·6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로 유타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기고문에서 “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라며 “법인세를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췄고, 과도한 규제를 없앴으며,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을 단속했고, 사법부를 개혁했으며, 보수적 판사를 임명한 건 옳았다”며 공화당 노선을 유지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기고문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인 제본 윌리엄스는 동료 위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막기 위한 계산된 정치적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허프포스트 등은 윌리엄스가 동료 위원 167명에 보낸 서한에서 “롬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재선임을 막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내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소를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셧다운이 12일째 지속되면서 워싱턴DC 관광명소인 19개 스미스소니언박물관도 2일부터 폐쇄됐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